회사에서 일하면서 큰 게임의 프로젝트를 다루게 되는데, 막상 손을 대려하니 SVN같은 버전 관리툴로 되돌릴 수 있다는 보험이 있어도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몇 일 전부터 해결이 안되던 이슈를 오늘에야 해결했는데, 사실 그 전에도 좀 더 시간을 들여 봤다면 해결 할 수 있었겠지만, 수정사항중 반절 정도만 수정해두고 크리티컬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도저히 모르겠고 오래걸려서, 담당자가 올 때 까지 미뤄야할 것 같다고 말했었다.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창피하다. 고치고 나니까 별 것 아닌 문제였다. 근데 당장에 한 두시간 쏟은 것으로도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이 얽히고 섥혀 힘들줄 알았고 생각도 수정도 점점 만지는게 많아질수록 머리가 복잡하고 답답했다. 그래서 찌질하게도 남탓을 해두고 문제를 남겨두게 되었다.

오늘 한 선임에게 난 참 따듯한 조언을 들었다. 말을 나누면서 참 부끄러웠지만, 그 대화가 없었다면 오늘도 해결하지 못했을, 주의 깊게 보지않아 찾지 못했을 뿐인, 이슈를 놓치고 또 남에게 미루었겠지만, 마음 잡고 하루종일 매달려 해결하고 집에 돌아왔다.

해결하고 괜찮은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이 맛에 코딩하는 거지 하며 속으로 참 기뻤다. 본인의 일처럼 좋아해주시는 선임에게도 너무나 감사했다.

예전에 말했던 것 같이 모바일 게임과 유지보수가 제일 싫었다고 말했지만, 유지보수는 무엇을 만들던 필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유지 보수야말로 진짜 게임이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너무 들떠 자만하고 오만해졌다.

사실 다른 작업도 있었는데 그 작업이 조금 더 내가 흥미가 가는 부분이었다. 직접 코드를 치고 무언가 확실히 내가 만드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럼 안됬었는데 오늘에서야 나를 고쳤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좋은 프로그래머는 책임감있고 성실한 사람 그 자체인 것 같다.

당장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다.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다. 계속 관심을 갖고, 계속 디버깅하고 양질의 코드와 남들이 보기편한 구조로 코드를 짜는 것이야 말로 프로그래머의 사명이 아닐까?

다들 한 분야의 고수가 되려면 계단을 하나씩 걸어 올라가야 한다. 빨리갈 수 없다면, 천천히 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자.

오늘 내 하루는 정말 보람찼다. 행복하다. *^~^*

앞으로도 이런 글을 쓰고싶진 않지만 쓰게 될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시행착오로 성장할 수 있다면 내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