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페이지… 113페이지를 쓰는 동안 내가 너무 어두운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설 자체는 내 머리속에서 나온 나의 상상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내겐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읽는 사람까지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풀어보자면 사랑에 관한 3가지의 트렉을 설정하고 주인공 7명이 엮인 관계를 풀어낸 뒤 해킹을 통해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하고 파괴하며 그 중간 중간 공공기관이나 전 세계를 엮는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조종하고 위협을 가한다던가 감명을 주기 위해서 사람들을 학살한다던지 하는 이야기들이 담겼었다.

소설의 분위기는 재미있게 했던 HACKNET과 WATCHDOGS 라는 게임에서 많이 가져왔다. 실제로 HACKNET을 하는 느낌에서 밖에 나온 것 같은 WATCHDOGS같은 상황까지 여러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아주 재밌었으나… 이젠 좀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좆같다. 난 왜 이렇게 어두워졌을까. 좀 더 좋은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소설을 삭제했다. HACKER STREET는 언젠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소설이긴 하다. 쓰면서도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보여주기엔 너무 부끄럽기도 무섭기도 하다. 그래서 그만한다.